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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가 한국정치인 무덤 될라
[2010/07/29, 05:58:58] 정채환 칼럼  
한국정치권이 정기국회를 끝내고 재보선 선거전으로 돌입하였다. 그러나 당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 외엔 대부분 의원들은 여름철 휴가를 보내는 비교적 홀가분한 상태이다.
이맘 때 쯤 이면 LA 한인타운도 한국에서 건너오는 정치인들 맞을 채비로 분주해진다. 각 정당의 해외통 의원들은 물론이지만 다른 의원들도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지인들이나 친인척도 만나고 해외여론도 들어보며 나름의 국정구상을 하기 위해 오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단순하게 개인적 연고로 오기보다는 명분을 갖추어서 와야 제대로 일을 본다. 공적인 일이 전혀 없다면 사적인 여행이 되어 공적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여론수렴도 어렵고 여행 자체가 무의미 해진다. 그래서 세미나, 정책토론회, 동포간담회 등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알리면서 여론도 청취하는 것이다. 더구나 참정권 시대 아닌가. 동포들이 예전과는 달리 투표권을 가졌으니 세심하게 돌보아야 하는 게 주요업무가 되었다.

◎ 작심한 듯 연일 보도

지난 7월 19일 개최된 LA 평통 주최 세미나가 연일 중앙일보에 보도되면서 관계자들은 곤혹스러워 한다. 관계자란 행사를 주최한 평통 임원과 행사 준비를 위해 총영사관에서 모임을 가진 일부 단체장, 총영사와 담당 영사들이다. 이들 모두가 한두 차례도 아니고 연일 이어지는 보도와 취재에 진땀을 빼는 형국이다.
중앙일보 보도 내용의 골자는 행사 준비를 위한 모금의논을 영사관 회의실에서 한 것부터가 문제가 있다고 시작하더니, 다음 날엔 행사비용을 갹출하여 정치 후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였고, 그리고 그 다음 날엔 행사 주최가 평통이 아니라 총영사관이라는 보도까지 이어졌다. 내용을 읽어보면 별게 아닌데 일면으로 장식되고 사진이 크게 게재되니 마치 큰 일이 난듯하다. 중앙일보가 연속적으로 보도하자 한국일보도 이에 질세라 뒤이어 의원들과 단체장이 골프치고 식사한 사소한 문제를 들고 나왔고 라디오코리아에서도 개인의 정치적 욕망 때문이라는 투의 촌평을 하였다. 작심한 듯 이어지는 보도는 뭔가 다른 배경이 있지나 않나하는 의구심이 갈 정도이다.

◎ 겁이 나서 밥이라도 먹겠나

특히 한나라당의 박민식, 박준선, 조문환, 유정현, 의원들은 입장이 난처해졌다. 언론에서 경비조달 과정과 금액의 다과여부까지 미주알고주알 켜며 후원금을 챙긴 것처럼 하더니 이제 단체장들과 함께 골프치고 식사한 것까지 마치 큰 향응이나 접대를 받은 것처럼 부풀려 보도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손님이 오면 접대하는 문화가 보편적이다. 여당 국회의원이라서 대접을 한 게 아니라 일반인이라고 해도 공무로 출장을 오면 주최 측에서 대접을 한다. 성직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교회 부흥회나 집회에 초청을 받은 강사들은 초청한 교회에서 식사 대접을 반드시 한다. 이건 아름다운 한국적 정서에 속한다.
물론 그 정도가 심하거나 일정수준을 넘었다면 문제 삼을 순 있다. 예전처럼 룸싸롱을 갔거나 스폰서 검사들처럼 성접대를 받았다면 당연히 경고를 줘야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골프 치는 게 비싼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고 식사 대금도 각자 더치페이를 해야 할 지경까진 아니다. 만약 이런 일까지 문제가 된다면 누가 LA에 감히 올 것인가? 자칫하면 우리무덤을 스스로 파는 꼴이다.
상식이라는 잣대가 있다. 누가 봐도 그 정도는 이해 가능한 범위를 말한다. 그런데 이걸 시비 걸고 말꼬리를 잡는다면 끝이 어디일까? 한국의 한명숙 전 총리가 골프접대를 한 번 받았다는 사실을 검찰이 문제 삼자 국회에서 박영선 의원이 이귀남 장관에게 “이 장관은 한 번도 골프 접대를 받은 적이 없느냐?”고 물으니 답을 하지 못했다. 이런 게 다 상식수준이다. 그래야 치사하지 않다. 일정 선을 넘으면 모두가 다 치사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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