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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소설이냐, 의원의 성희롱이냐?
[2010/07/29, 06:03:09] 코리아나뉴스  
한국의 한나라당 강용석 국회의원의 성희롱 사건이 정가뿐 아니라 온 나라를 발칵 뒤집었다. 강용석보도만 보면 세상에 이런 미친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니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즉 아나운서 되기를 희망하는 여성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 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은 마치 아나운서 여성들은 몸 로비를 하는 더러운 인상을 주는 탓이다. 그만이 아니고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여학생에겐 “그 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 옆에 사모님이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 갔을 것”이라는 등은 제 정신으론 할 수 없는 말이다. 의원의 발언 중엔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학생들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은 아나운서를 모독한 것이라고 아나운서 협회가 고발도 하였다. 여성단체도 들고 나섰다.
며칠 뒤에 닥칠 7.28 재보선을 앞둔 한나라당은 조기 진화를 위해 강용석 의원을 초단시간인 9시간 만에 재빠르게 제명조치까지 취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초등학교 여학생들의 성추행 범들이 날뛰고 조두순, 김길태와 같은 흉악범들은 어린학생을 추행한 후 살인까지 하여 국민들은 심리적으로도 극한 상황이다. 이런 불안한 시국이라 성性에 관해 전 국민이 노이로제 상태라 사건은 더 빨리 확산되었다.
성性에 관한 문제는 이제 남성들이 예전처럼 함부로 내뱉어도 용서가 되는 시대가 더 이상 아니다. 직장에서도 성추행 문제가 끊임없이 드러나고 한인타운의 칠보면옥은 아예 업소 내부의 성추행 사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사자인 강용석 의원은 억울하다며 민형사상의 고소를 하였고 중앙일보 보도가 오보라고 주장한다. 이에 본지는 관련 당사자들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취재보도 한다. (편집자 주)

◎ 강용석 의원, 나는 억울하다?

이번 기사를 최초 보도한 중앙일보 심서현 기자는 얼마 전에 갓 수습을 끝낸 초보급 기자라고 한다. 아직 취재현장에 대한 감각이 완숙하지 않아 기사의 방향성이나 심층에 문제가 야기될 순 있다. 기자가 직접 현장에서 들은 얘기가 아니라 참가한 사람들로부터 간접적으로 들은 뒷얘기이기 때문이다.
강용석 의원 사무실에 전화 인터뷰를 하였더니 김현태 보좌관은 법정으로 가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즉 “중앙일보 담담 기자와 박재현 사회부장에 대해 곧 법적인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윤리위원회 제명처리에 대해선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사실 16일 회식 자리에는 강 의원님 사무실 직원 6명도 함께 있었기에 증거가 충분하다. 지난 19일(월) 중앙일보의 담당기자로부터 확인전화가 왔었다. 이 때 강 의원께서는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 후 중앙일보 박재현 사회부장에게 강 의원이 직접 전화를 하였다. 저녁 6시쯤에 사회부장으로부터 기사요건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고 기사가 안 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그럼 내일 점심이나 담당기자와 사회부장과 함께 하면서 자세한 내용을 의논하자고 말했다. 그러니까 중앙일보 박재현 사회부장은 내일은 휴가를 가니까 다음 주에나 보자고 했는데 다음 날엔 기사화 되었다. 사회부장이 거짓말을 한 것 같다. 이건 완전히 한 사람을 매장시키는 결과 아닌가? 한나라당에선 윤리위원회가 강 의원님께 소명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였다. 강 의원의 의견에 납득되는 부분도 있다며 추가자료를 요구하였고 그 뒤 약 30분 뒤에 다시 윤리위가 열려 제명 결정이 되었다. 사실 관계 확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난 결정이라 많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만약 강용석 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또한 보통 문제가 아니다. 젊고 전도유망(?)한 정치인을 한 칼에 쳐 버린 결과이고 이는 인격살인임과 동시에 기자가 팩트에 근거한 사실보도를 하지 않고 소설을 쓴 탓이다.

◎ 중앙일보의 보도는 적나라했다.

보도만 보면 세상에 이런 미친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니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즉 아나운서 되기를 희망하는 여성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 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은 마치 아나운서 여성들은 몸 로비를 하는 더러운 인상을 주는 탓이다. 그만이 아니고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여학생에겐 “그 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 옆에 사모님이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 갔을 것”이라는 등은 제 정신으론 할 수 없는 말이다. 이런 말은 친구들끼리 술좌석에서도 꺼리는 수준이다. 대중들이 많은 장소에서 과연 그런 말을 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그렇지만 동석한 대학생들은 7월 20일 공식입장을 발표하였다. 학생들은 “7월 20일 화요일자 중앙일보 기사에 언급된 강용석 의원의 발언들은 실제 있었습니다. 같은 날 오후 이루어진 기자회견에서 강용석 의원은 해당 자리에 있었던 학생과의 전화통화를 언급하였습니다. 그러나 강 의원은 통화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강용석 의원과 20일 오전 통화에서 해당 학생은 1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중앙일보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의미였으며 강용석 국회의원 발언 여부에 대한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말하자면 학생들의 입장에선 중앙일보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본지는 중앙일보 정치부 박성일 차장과 인터뷰를 하였다. 박 차장은 “당연히 증인이 있다. 허지만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기사로 말하겠다. 강 의원은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지금 언론에 보충자료를 제공하면 강 의원 측에서 미리 대비하기 때문에 더 말하기 어렵다. 사안의 중대성을 보면 그냥 간단하게 취재해서 나온 기사가 아니라 주말까지 며칠에 걸쳐 취재한 내용이다. 여당 의원이고 개인 인격도 관련된 것이라 신중하게 취재하고 검증된 내용이다.”라며 확신을 가진 발언을 하였다.

◎ 한나라당의 입장

최병국 윤리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으니 입장을 밝힐 수가 없다고 했다. 주성영 의원실의 전영창 비서는 “한나라당 기획조정국 심사팀에서 공식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안다.”며 언급을 회피하였다. 기획조정국 심사팀 강지혜 과장은 “우리는 회의 지원만 하였다. 결정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니다. 윤리위 위원들께서 최종 결정하였으며 강 의원에게 소명기회는 주어졌다.”고 했다.
반면 이해봉, 김영선, 이윤성 의원들은 “강 의원과 동석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의견을 말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선거와 여론을 의식한 탓에 빠른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가 없었고 안상수 대표, 홍준표, 나경원 최고위원도 “시의적절한 조치로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변화된 모습을 볼 것으로 여긴다.”라며 결정을 지지했다.
강용석 의원은 이미 중앙일보의 취재기자에겐 민, 형사소송을 제기하였고 당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고 재심청구를 한 상태이다. 이제 법정에서 모든 게 가려지게 되겠지만 만약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강용석 의원의 향후 정치적인 행보는 평탄치 않을 것이다.

◎ 이 모든 게 레임덕의 단초가 아닐까?

이번 사건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성희롱에 관한 말실수가 아닌 뭔가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도 어른거린다. 우선 강용석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지간이다.
강용석 의원의 처조카인 윤호상 씨는 전 국회의원 윤재기 변호사의 차남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처남인 김재정 씨의 딸이다. 지난 5월 결혼식 때엔 이 대통령이 가족대표로 인사말도 하였고 당시 정운찬 총리 등 많은 하객이 참석했다고 한다. 따라서 중앙일보의 보도를 보면 뭔가 레임 덕 현상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하다. 특히 중앙일보는 현재 방송진출을 앞두고 조선일보에 밀리는 형국이라 가만히 앉아 당할 수 없다는 일종의 견제심리의 작용으로 이런 보도가 터졌다는 말도 들린다.
또 한편에선 삼성에 미운털이 박혀 그런 게 아닌가 하는 모함설도 모락모락 피어난다. 즉 강용석 의원이 1998년부터 약 5년간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에서 경제개혁센터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면서 2001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씨를 삼성전자 상무보로 임명한 것을 매우 비판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사실이 아니겠지만 삼성은 황제가족을 건드리면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는 경고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진실여부야 알 수가 없겠지만 이런 모든 게 레임덕의 시초만 같아 어째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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